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연구·발간물

2015년 총에너지 소비 특징 및 정체 요인

  • Date2016/04/01 00:00
  • Hit402

에너지수급브리프 2016년 3월호 - 브리프 이슈


2015년 총에너지 소비는 석유와 원자력 소비가 크게 늘었지만 가스 소비가 감소하며 4년 연속 0%대 성장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근본적으로 제조업의 성장 견인력 약화 등으로 에너지 소비가 둔화된 것이 원인이지만, 전력의 비중이 정체하며 둔화세가 심화된 면도 있다. 만약 전력의 비중이 과거처럼 지속해서 상승해 왔다면 동일한 최종에너지 소비량을 가정하더라도 총에너지는 연평균 2%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국내 총에너지 소비는 전년 대비 0.7% 증가한 285 백만 toe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되었다. 이는 2011년 4.6%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0%대 성장이다. 본고에서는 2015년 총에너지 소비의 주요 특징과 함께 최근 총에너지 소비 정체 요인들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가스 소비 감소를 중심으로 총에너지 증가세가 둔화

2015년 총에너지의 원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석유와 원자력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천연가스와 석탄 소비는 감소했다. 국내 에너지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는 2014년 하반기 유가 급락 후 저유가 유지로 소비가 전년 대비 4%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총에너지 증가분(2.1 백만 toe)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러한 석유에서의 총에너지 증가분은 천연가스 소비가 감소하며 대부분 상쇄되었다.

총에너지 증가율(%) 및 에너지원별 기여도(%p)


주: 총에너지 증가율(%)=원별 기여도(%p)의 합

천연가스 소비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급감세를 이어갔는데, 이는 전력 소비 부진, 기저발전 설비 증가, 저유가에 따른 연료대체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전력시장은 상당수[1]의 발전을 변동비가 상대적으로 싼 기저(원자력+석탄)발전소를 먼저 가동하고 나머지 모자라는 부분(첨두부하)을 가스와 유류 발전으로 충당한다. 결국 가스 발전량은 전력 소비와 기저발전의 비중에 따라 결정되게 되는데 2015년 전력 소비가 1%대 초반 증가하는데 그친 상황에서 기저발전량은 신규원전의 진입으로 증가하며 발전용 가스 소비가 급감(-15.5%)했다. 특히, 저유가로 2015년 11월부터는 급전순위가 유류 발전에 밀리며[2]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첨두부하를 유류 발전에 빼앗긴 점도 작용했다. 발전용을 제외한 나머지 천연가스 소비의 대부분은[3] 도시가스 제조용으로 쓰인다. 도시가스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물용 소비는 온화한 겨울의 영향으로 전년 수준에서 보합했으나, 산업용 소비는 저유가로 도시가스가 액화석유가스(LPG)로 대체되며 급감(-13.6%)했다. 도시가스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가스제조용 천연가스 소비는 전년 대비 7.2% 하락했다.

석유 소비와 원자력 발전량 증가가 에너지 수요를 견인

석유 소비는 2014년 연평균 배럴당 96.7달러에 달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2015년 배럴당 53.0달러로 반토막 나면서1999년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시현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원료로 사용되는 납사 소비가 중국 파라자일렌(PX) 공장 사고 등에 따른 대중국 PX 수출 증가로 PX 생산용(BTX 공정용)을 중심으로3%대 증가했으며, 2011~2014년 정체했던 수송용 석유제품 소비도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 저유가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급등(6.4%)했다. 석유 소비가 급등하며 그 동안 꾸준히 하락해왔던 총에너지에서의 석유 비중도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6%p 상승한 39%를 기록했다. 원자력 발전은 2012년 11월 운영허가기간 만료로 정지했던 월성1호기가 10년 수명연장(계속운전) 허가로 2015년 6월말 재가동하고, 신월성2호기가 7월에 신규 가동하면서 5%대 증가했다.

산업용 에너지 소비 둔화로 석탄 및 전력은 소비 부진

발전용 석탄 소비는 2014년 하반기에 신규 진입한 영흥5?6호기의 효과로 증가했으나, 산업용 소비가 제철용 유연탄 소비를 중심으로 감소하며 2015년 전체 석탄 소비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제철용 유연탄 소비가 산업용 석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인데,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중국의 철강공급 과잉과 더불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국내 주요 수요 산업의 부진으로 철강경기가 악화되며 소비가 감소(-2.3%)한 것이다.

전력다소비업종 및 산업용 전력 소비 증가율 추이


한편 최종에너지인 전력 소비는 3대 전력다소비업종 (1차금속, 석유화학, 조립금속업)의 업황이 모두 부진하며 전년 대비 1% 초반 증가하는데 그쳤다. 철강업이 중심이 된 1차금속업은2013년 두 번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에 철강경기 악화까지 겹치며 2014년 12월 동부제철의 전기로가 가동 중단하고 2015년 8월에는 동국제강의 후판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으로 전력 소비가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수출 부진에 따른 주요 석유화학제품 (합성고무, 합성원료)의 생산 감소로, 조립금속업은 자동차 및 정보통신방송기기의 수출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생산활동이 둔화되며 전력 소비의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산업용 전력 소비는 전년 대비 보합(0.4%)했다. 건물용 전력 소비는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한시 인하[4], 냉방도일 상승(4.7%) 및 서비스업 업황 개선[5]으로 전년의 감소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했으나 2013년의 소비 수준을 회복하는 수준에 그쳤다.[6]

최근 총에너지 소비 둔화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

2012년 이후 총에너지 증가율이 0%대에 그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2012년에는 에너지열량환산기준 변화로[7] 총에너지 증가율이 약 1.2%p하락했다. 또한 2011년 9.15 순환정전과 빈번한 원전 가동정지로 인한 전력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정부가 강력한 전력 수요 관리정책(2011~2013년)을 실시하며 에너지 소비가 억제된 측면도 있다. 2014년은 냉난방도일이 각각 전년 대비 9.5%, 13.5% 급감한데 따른 기온효과가 컸다.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조업이 더 빠르게 둔화함에[8] 따라 에너지 소비 증가세는 경제성장률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2012년 이후 제조업 경기가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는 것에 비해 서비스업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제성장률, 총에너지 증가율, 산업생산지수 추이


주: 산업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증감

전력 소비 비중 정체로 총에너지 둔화가 심화

앞서 언급한 요인들에 더해 전력 소비 증가세가 다른 최종에너지원에 비해 저조한 것도 최근 총에너지 증가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총(1차)에너지의 일부는 전환과정을 통해 최종에너지로 변환되며 이러한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은 피할 수 없다[9]. 총에너지는 최종에너지와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손실의 합인데, 총량에서는 총에너지가 최종에너지 보다 항상 크며, 증가율에서는 총에너지에서 전환되는 에너지(대부분 발전용)의 비중이 커질수록 일반적으로 총에너지의 증가율이 최종에너지 증가율 보다 높아지게 된다.

전력 비중(%) 및 (총-최종) 에너지 차이(백만 toe)


전력 소비가 최종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9.1%까지 지속 상승해왔으며, 2001~2010년 기간 총에너지 증가율은 최종에너지 증가율 대비 연평균 0.5%p 정도 높았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최종에너지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체되면서 2010~2015년에는 총에너지 증가율이 최종에너지 증가율 보다 평균 0.6%p 낮아졌다. 2012~2015년간 최종에너지가 연평균 1.4% 증가했으니, 전력의 비중이 과거처럼 지속해서 상승해 왔다면 동기간 총에너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9%에 달했을 것이다. 전력 비중 변화의 원인은 2010년대 들어 보인 전력 소비 증가 추세 둔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최근 연구[10]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 변화의 원인에는 일시적 요인뿐만 아니라 구조적 요인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김철현, 박광수, 2015, “국내 전력 소비 패턴의 구조적 변화 및 변화요인 분석”, 기본연구보고서, 에너지경제연구원



[1] 2015년 총 발전량에서 기저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2.1%p 상승한 71% 수준임

[2] 급전순위는 일반적으로 원자력-석탄-가스-유류 발전 순인데, 저유가로 2015년 11월부터 열량단가와 정산단가 모두 유류 발전이 가스 발전 아래로 떨어지며 급전순위가 원자력-석탄-유류-가스로 바뀜

[3] 2015년 기준 총 천연가스 소비에서 발전용과 가스제조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1%와 51%임

[4] 주택용 전기요금은 2015년 7~9월 한시적으로 누진단계 4구간에 3구간 요금을 인하 적용함

[5] 2015년 서비스업 산업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2.8% 증가함

[6] 건물용 전력 소비 증가율(%): (2012년) 2.2 → (2013년) 0.3 → (2014년) -2.3 → (2015년) 2.3

[7] 2011년 12월말 에너지열량환산기준 변경으로 천연가스를 제외한 석탄, 원자력 등의 동일 물량 대비 발열량이 감소함

[8] 제조업의 연평균 부가가치 증가율은 2000~2011년 6.5%에서 2011~2015년 2.8%로 3.7%p하락, 서비스업은 동기간 4.0%에서 2.9%로 1.1%p 하락함

[9] 가장 에너지 손실이 적은 가스 발전의 경우에도 발전효율은 50% 정도인데 이는 100 toe의 가스를 투입해서 생산할 수 있는 전기가 50 toe에 불과하다는 의미임. 전환손실의 대부분은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임

[10] 김철현?박광수(2015)


* 에너지수급브리프 2016년 3월호 전문 보기

Fil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