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전력 소비에 미친 영향
- Date2020/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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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수급브리프 2020년 9월호 - 브리프 이슈[1]
올해 전력 소비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주요 전력 소비 감소 요인은 코로나19 사태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올해 1~7월 전력 소비 동향을 살펴보며 코로나19가 전력 소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진단한다. 총 전력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최종 소비 부문별로는 전력 소비가 코로나19 사태에 반응하는 양상이 차이가 있었는데, 산업과 상업 부문에서는 코로나19가 감소 요인으로, 가정 부문에서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산업과 상업 부문에서도 전력 소비가 코로나19에 반응하는 시기와 정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 산업과 상업 부문에서는 전력 소비가 각각 5.1%, 1.8% 감소했으며 가정 부문에서는 5.5% 증가했다.
서론
2019년 전력 소비는 1.1% 감소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1998년에는 전력 소비가 3.6% 감소한 이후 그 다음 해에 빠르게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듯하다. 올해에는 코로나19가 전력 소비의 주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며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2020년에도 전력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 현재의 전력 소비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오히려 작년보다 감소폭이 더 커질 듯하다. 이처럼 전력 소비가 2년 연속 감소하는 것은 195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따라서 전력 소비 통계가 한 해의 절반을 넘긴 현 시점에서 올해의 전력 소비 동향을 살펴보고 코로나19가 어떤 식으로 전력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총 전력 소비
2020년 1~7월 전력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코로나19가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연초에는 예년에 비해 유난히 온화한 겨울철 날씨도 전력 소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1월과 2월의 난방도일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1%, 4.8% 감소하였고, 이는 건물 부문과 산업 부문 등의 난방용 전력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2] 코로나19는 설 명절 직후인 2월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였고,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산업 생산 활동 부진으로 전력 소비가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부문별로는 산업 부문의 전력 소비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상업 부문 전력 소비도 감소했다. 산업 부문과 상업 부문의 전력 소비는 모두 코로나19로 감소세를 띄었는데, 각각이 코로나19 상황에 반응하는 양상은 조금 달랐다. 상업 부문 전력 소비의 경우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내수뿐 아니라 수출의 중요도가 높은 산업 부문 전력 소비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정 부문 전력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재택 시간 증가 등으로 오히려 상당히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8 ~ 2020년 1~7월 총 전력 소비 추이 비교

자료: 전력통계속보 제501호(2020년 7월호)
산업 부문
1~7월 산업 부문 전력 소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 세계적 불경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산업 부문 전력 소비를 월별로 살펴보면 근무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3.5일 증가한 2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의 소비가 감소하였으며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적 확산이 본격화된 4월부터 감소폭이 대폭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4~7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5.5%, 23.6%, 10.9%, 2.1% 감소하였고,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광공업생산지수는 각각 5.0%, 9.7%, 0.5%, 2.5% 하락하여 산업 부문 전력 소비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7월 전반적으로 기온 효과 및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력 소비는 감소하였으나, 최근에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며 수출액과 광공업 생산지수의 감소 및 하락 추세가 축소되어 전력 소비 감소세도 다소 완화되었다. 이는 아래 그래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산업 부문 전력 소비는 4월부터 감소폭이 확대되기 시작하여 5월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후 조금씩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2019년부터 전기로강 생산 급감 등으로 전력 소비 감소세를 지속하던 1차금속에서 전력 소비가 14.8% 감소하며 산업 부문 전력 소비 감소를 주도했다. 또한, 석유화학에서도 경기 침체와 수송용 연료 수요 감소 등으로 기초화학과 석유정제의 전력 소비가 모두 감소하며 5.1% 감소했다. 전력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영상·음향·통신에서는 소비가 2.3% 증가하였으나 최근 업황이 부진한 자동차 제조에서는 10.9% 감소했다.
2018 ~ 2020년 1~7월 산업 부문 전력 소비 추이 비교

자료: 전력통계속보 제501호(2020년 7월호)
건물 부문
건물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상업 부문과 가정 부문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상업 부문에서는 전력 소비 감소 요인으로, 가정 부문에서는 증가요인으로 작용하여, 1~7월 상업 부문 전력 소비는 1.8% 감소한 반면, 가정 부문 소비는 5.5% 증가했다.
2018 ~ 2020년 1~7월 상업 부문 전력 소비 추이 비교

자료: 전력통계속보 제501호(2020년 7월호)
산업 부문 전력 소비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된 것은 3~4월부터이나, 건물 부문 전력 소비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이보다 빠른 2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3월부터 시작되어 4월에 접어들며 본격화된 반면, 국내에서는 이미 1월 말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출 등 국외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 부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력 소비 감소가 3~4월부터 시작되었으나 국내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건물 부문에서는 전력 소비가 이보다 더 일찍 코로나19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외출 자제 등 사람들의 행태 변화가 산업 생산 활동 변화보다 더욱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건물 부문의 전력 소비가 코로나19에 반응하는 속도가 산업 부문에 비해 더 빠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거의 없었던 1월의 경우, 난방도일과 설 연휴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는데, 난방도일이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한 것은 상업과 가정 부문 모두에서 감소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설 연휴는 상업 부문에서는 감소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가정 부문에서는 증가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후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외부활동이 급격히 줄어 상업 부문의 전력 소비는 소폭 감소한 반면, 사람들이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 부문의 소비는 오히려 빠르게 증가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2018 ~ 2020년 1~7월 가정 부문 전력 소비 추이 비교

자료: 전력통계속보 제501호(2020년 7월호)
결론
본고에서는 최근 전력 소비 동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전력 소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았다. 1~7월 총 전력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는데, 최종 소비 부문별로 전력 소비가 코로나19 사태에 반응하는 양상이 차이가 있었다. 산업과 상업 부문에서는 코로나19가 감소 요인으로, 가정 부문에서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산업과 상업 부문에서도 전력 소비가 코로나19 사태에 반응하는 시기와 정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 산업과 상업 부문에서는 각각 5.1%, 1.8% 감소했으며 가정 부문에서는 5.5% 증가했다. 7월까지의 실적을 보면 작년에 이어 2020년에도 전력 소비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리고 향후 전개될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2020년 전력 수요 감소폭을 결정할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문헌
강병욱, 2020.9. “최근 전력 소비 동향 및 2020년 전망”. 세계원전시장 인사이트(2020.9.4)
한국전력공사, 2020.9. 전력통계속보, 제501호
[1]본고의 일부 내용은 본 저자가 “세계원전시장 인사이트(2020.9.4)”에 게재한 원고의 일부 내용을 수정 및 보완하였음을 밝힌다.
[2]연초 기온이 전력 소비에 미친 영향을 판단할 때는 1월과 2월을 묶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1월과 2월의 산업 및 상업 부문 전력 소비 증감에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설 연휴가 2월이었으나 2020년에는 1월로 바뀜에 따라 올해 1월에는 근무일수가 1.5일 감소한 반면 2월에는 윤달과 겹쳐 3.5일 증가했다.
* 에너지수급브리프 2020년 9월호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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