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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발간물

2020년 국내 에너지 소비 동향

  • Date202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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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에너지 소비 동향

2019년 이례적으로 감소했던 에너지 소비가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빠르게 감소했다. 사태 초반에는 코로나로 인한 에너지 소비 감소 효과는 수송용을 제외하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전 세계적인 팬데믹 사태로 확산되며 산업용 에너지 소비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에너지원별로는 석유와 석탄을 중심으로 에너지 소비가 감소했다. 총에너지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4년 연속 하락했으며, 석탄 소비량은 201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고, 석탄 발전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의 에너지 소비 영향은 부문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수송과 산업 부문은 에너지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가정 부문에서는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다.


서론

2020년 국내 총에너지 소비는 전년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2019년 에너지 소비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이례적으로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2020년에는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국내 에너지 소비는 2년 연속 감소했다. 팬데믹(pandemic)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3.0%p 하락했으며, 에너지 소비도 비슷한 폭으로 축소되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국내 주요 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가격 하락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난방도일도 12월 한파로 연간으로는 증가했으나, 1~2월의 따뜻한 날씨로 난방용 에너지 소비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2020년 3월에 팬데믹으로 선포하는 등 코로나의 영향력이 4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대되기 시작하며 국내 경기와 에너지 소비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더욱 축소되었다. 본 고에서는 2020년 국내 에너지 소비가 어떻게 변했는지 에너지원별 및 부문별로 간략히 살펴본다.

표 1   주요 경제 및 에너지 지표

주: p는 잠정치, 괄호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에너지원별 수요

2020년 석유 소비는 하반기에 감소세가 확대되며 산업과 수송 부문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특히, 납사 소비가 하반기에 급감하며 산업용 소비의 감소를 이끌었다. 상반기의 경우 납사 소비는 에틸렌-납사 스프레드 급락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에도 불구, 설비 보수 및 사고로 인한 NCC 가동 중단 감소와 NCC 설비 용량 증설 등의 영향으로 2%대의 하락에 그쳤다. 반면, 하반기에 들어 에틸렌-납사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 전환했으나, 국내 3대 NCC 업체 모두에서 일부 공장 정지가 동시 발생하며 납사 소비는 13% 가까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대산 NCC 공장(연산 110만 톤)의 폭발 사고로 재가동까지 9개월 이상(3.4~12.30) 공장이 정지했으며, LG화학은 여수 NCC 공장(연산 120만 톤)이 화재(11.5)로 3개월 가까이 정지했다. 여천NCC은 제2공장(연산 92만 톤) 정기 대보수로 2달간(10.18~12.20) 정지했다. 이 밖에 SK종합화학은 울산 NCC 공장(연산 20만 톤)를 폐쇄(12.11)하기도 했다. 한편 납사를 제외한 산업용 석유 소비는 LPG 소비 증가로 2018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2020년 산업용 LPG 소비는 납사 대비 LPG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며 NCC의 원료로 투입되는 납사가 LPG로 대체되는 사례가 증가하며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수송용 석유 소비는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국내 휘발유, 경유, 항공유 가격도 하락했으나, 코로나 사태 확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수송 수요가 급감하며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특히 국제 항공 이동이 대부분 봉쇄되면서 항공유 소비가 전년 대비 44% 급감했다. 석유 소비 감소로 총에너지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4년 연속 하락하여 38.0%를 기록했다.

그림 1   석유 소비 증가율 및 부문별 소비 증감

주: p는 잠정치

석탄 소비는 발전용과 산업용이 모두 급감하여 전년 대비 11.9% 감소한 116.5 백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발전용 석탄 소비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석탄발전 상한제약이 확대되며 전년 대비 16.6% 감소, 산업용 소비는 글로벌 및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4.8% 감소했다. 3월에는 정부의 ‘제1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으로 최대 28기의 석탄 발전소가 가동 중단되고 나머지 발전기는 최대 상한 제약되었으며, 12월에는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대책’으로 최대 17기의 발전기가 가동 중지, 최대 46기의 발전출력이 80%로 제한되었다. 이에 따라 2020년 전체 발전량에서 석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용 석탄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철용 소비는 글로벌 및 국내 철강 수요 산업 침체로 3.3% 감소했으며, 시멘트용 소비도 건설 경기 하락으로 16.6% 감소하며 전체 산업 부문 석탄 소비 감소를 이끌었다.

그림 2   석탄 소비 증가율 및 용도별 소비 증감

주: p는 잠정치

천연가스 소비는 발전용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발전용 소비가 상반기 보합세에서 하반기 7% 가까이 급증하고, 도시가스 제조용 소비는 상반기 감소에서 하반기 증가로 반등하며 천연가스 소비는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였다. 발전용 소비는 전기 소비가 감소했음에도 불구, 석탄 발전량 감소의 상당부문을 가스 발전이 대체하며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특히, 하반기 석탄 발전량 축소가 심화된 점과 정부의 개별요금제 승인(1월)으로 직도입 물량이 늘어난 점이 발전용 가스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전체 발전량에서 가스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8%p 상승한 26.5%를 기록했다. 단, 원자력 발전의 빠른 증가는 발전용 가스 소비의 증가세를 제한하였다. 도시가스 제조용 가스 소비는 하반기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연간으로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산업 생산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기간별로 보면 상반기에는 1~2월의 따뜻한 겨울과 저유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12월의 한파와 가격경쟁력 개선 등으로 2.5% 증가했다.

그림 3   천연가스 소비 증가율 및 용도별 소비 증감

주: p는 잠정치

원자력 발전은 신규 원전 진입 효과와 원전 이용률 상승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신고리4호기(1.4 GW, 2019.8)가 신규 진입했으며,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발전소들이 발전을 재개하는 등의 영향으로 원전 이용률이 상승하며 원자력 발전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원전 설비 이용률은 2018년 70% 내외에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6.0%p 이상 상승하며 70% 후반을 기록했다. 총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3.1%p 상승한 29.0%를 기록했다.

그림 4   주요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 변화 및 설비 이용률 변화

주: p는 잠정치, 설비 이용률=설비를 100%로 가동했을 때의 발전량에서 실제 발전한 발전량의 비중

전기 소비는 가정용이 증가했으나, 산업용과 상업용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가정용과 상업용 전기 소비에 서로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 가정용은 냉방도일의 하락(-23.2%)에도 불구하고, 재택 시간 증가로 소비가 전년 대비 5.1% 증가한 반면, 상업용은 도?소매, 음식?숙박, 공연?예술?스포츠 업종을 중심으로 소비가 줄며 2.2% 감소했다. 산업용 전기 소비는 3대 전력다소비업종에서의 소비가 모두 감소하며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특히 1차 금속(철강)에서의 소비 감소 폭이 컸는데, 국내외 철강 경기 침체로 현대제철이 당진 전기로 생산 규모를 연산 100만 톤에서 70만 톤으로 낮추는 등 철강 생산지수가 6% 이상 하락하며 전기 소비가 전년 대비 13.3% 급락했다. 석유화학에서도 수출 및 내수 부진, 사고 및 정비에 의한 공장 정지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며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산업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립금속에서의 소비는 전년 대비 0.5%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생산량이 10% 이상 급락하고 컴퓨터, 통신방송장비, 영상음향 산업의 생산이 큰 폭으로 축소됐으나, 반도체 생산지수가 22% 이상 급증하며 조립금속에서의 전기 소비는 소폭 감소에 그쳤다.

그림 5   부문별 전기 소비 증가율 및 냉난방도일 증감

주: p는 잠정치, 냉난방도일은 전년 대비 증감

최종에너지 부문별

2020년 최종에너지 소비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코로나 사태의 영향은 부문별로 차이가 있었다. 코로나 확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수송 부문과 상업 부문은 확산 초기부터 에너지 소비가 빠르게 감소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송용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으나, 이동 제한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격 하락 효과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업 부문은 하반기로 갈수록 에너지 소비 감소세가 심화되었다. 특히 3월 WTO의 팬데믹 선포로 2분기 수출과 제조업 생산이 급락하며 에너지 소비가 급락했다. 이후 수출 하락세는 완화되었으나, 경기 불확실성으로 일부 에너지다소비 업종에서의 공장 보수 기간을 늘리는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소비 감소세는 확대되었다. 반면, 가정 부문은 재택 시간 증가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다. 가정 부문의 증가로 건물 부문의 에너지 소비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나머지 산업, 수송, 상업 부문이 모두 빠르게 감소하며 최종에너지 소비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림 6   최종 에너지 증가율(%) 및 부문별 기여도(%p)

주: p는 잠정치, 최종 소비 증가율(%)=부문별 기여도(%p)의 합

참고문헌

에너지경제연구원, “KEEI 에너지수급동향.” 각월호

에너지경제연구원, “KEEI 에너지수요전망(2020 하반기).” 2020.12.


* 에너지수급브리프 2021년 3월호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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